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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기형종 후기 전체보기

3편 서울대 산부인과 수술 입원 준비 및 주의사항/주의점

by 평일 2021. 9. 8.

 

입원 전날 : 코로나 검사

수술예정 환자(상주보호자 1인 포함)가 서울대병원 병동에 입원을 하려면, 입원일 기준 3일 이내에 시행한 코로나 <음성>검사결과지 또는 수신문자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고 한다.

 

 

서울대-내수술-스케쥴
서울대 난소기형종 내 수술 일정

 

수술 당사자는 코로나 검사를 반드시 서울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해야 한다고 하여, 입원 전날 오후 1시 즈음 병원에 방문하였다. 그러나 수술 날 오기로 한 부모님과 남편은 서울대병원에서 검사가 불가능하다고 하여, 인근 보건소 임시선별진료소를 이용해야 했다. 보건소는 주말에는 휴일이기 때문에 가족들은 수술 전날인 월요일에나 검사를 시행할 수 있었다.

 

서울대병원-코로나검사-문자
서울대 코로나 검사 결과 문자

나는 코로나 검사 바로 다음 날이 병동에 입원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가족보다 좀 더 빨리 검사를 받아야 했다. 입원 72시간 전 결과를 병원에서 요구하기 때문에 하루 더 빨리 검사를 해도 되었지만, 혹여나 유효한 코로나 검사 결과 시간을 잘못 계산하여 수술에 지장이 생길까봐 최대한 검사를 미룬 것이었다. 그러자 이제는 검사 결과가 너무 늦게 나와서 입원 수속에 차질이 생기게 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도 수술할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라 입원환자들을 우선하여 결과가 빨리 나오는 것 같았다. 당일 오후 1시에 검사를 했는데, 오후 5시 조금 넘어서 검사 결과<음성>이라는 문자를 받게 되었다.

 

 

 

입원 전날 : 입원 준비하기

코로나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문자를 받자마자, 그동안 수술 후기를 많이 찾아보면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준비사항과 함께 병원에서 준 안내문을 체크하면서 입원시 필요 물품과 필요 할 것 같은 물품 몇가지를 챙겼다.

 

 

수술전-입원-준비물리스트
수술 입원 준비물 리스트

혹여나 다인실 병실 배정 시, 입원하기 위해서 신고 온 신발이 분실될 것을 염려하여 맨발로 슬리퍼를 신고 가기로 하였다. 원피스는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가 아파서 바지를 못 입을 것이라는 팁 때문에, 퇴원할 때 입고 갈 원피스를 입원 수속 할 때 바로 입고 가기로 하였다.

 

나는 위 품목을 모두 챙겨갔지만, 안대와 귀마개는 수술 전날 관장을 하느라 잠을 못 자고,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에 신경쓰면서 잠을 청하느라 자세가 불편해 잠들 수가 없어 그다지 쓸모가 없었다. 그러나 병실에는 단기 입원하는 수술 환자들이 많고, 나와 비슷한 수술 일정을 그들도 돌아가며 똑같이 겪고 있기 때문에 잠들지 못한 다른 환자들로 인해서 잠을 설칠 수도 있으니 꼭 챙겨가길 바란다.

 

혹시 몰라서 챙겨간 충전기는 배정된 병실 침대 위에 전기플러그가 달려있어서 핸드폰 충전할 때 요긴하게 사용하였고, 블루투스 이어폰은 입원 내내 무료함을 달려주었다.

 

내가 준비하여 후회한 품목은 입원하기 위해 미리 주문해두었던 노워시샴푸였다. 어차피 환자라서 모두가 씻지 않을 상태라서 그다지 신경 쓰이지도 않고, 몇 일 동안은 아파서 씻을 생각조차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퇴원 후에도 물로 시원하게 머리를 감고 싶었기 때문에 사용 할 일은 없었다.

 

그리고 챙기지 않았지만 필요하다고 느꼈던 물품은 일반화장지보다 질긴 키친타월(또는 종이핸드타월)이었다. 병실은 밀폐된 공간이며, 여러명이 사용하기 때문에 수건 등을 사용 후 걸어서 말려 재사용하기에는 코로나 환경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술 직후에는 누워 있는 상태에서 무통주사의 부작용으로 인한 역겨움 또는 가스통으로 인한 구토증상이 올 수 있는데, 이럴 때 질긴 핸드타월이 유용했다. 나는 챙겨가지 않아서 병실 화장실에 비치된 핸드타월을 즐겨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입원 전날 : 수술 부위 제모하기

수술 전에 보았던 많은 후기에서 미리 제모하고 가라는 조언을 많이 보게 되어서, 저녁에 샤워하면서 면도 제모를 하였다. 어떤 분들은 브라이질리언 왁싱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시간도 촉박했고, 그것까지는 차마 시도할 용기가 생기진 않았다.

 

그러나 입원하면서 잠깐이나마 브라이질리언 왁싱 하지 못한 것을 후회를 했었다. 왜냐하면 면도제모는 브라이질리언 왁싱보다 털 자라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었다. 입원날은 미리 제모를 하고 오면 간호사가 확인 후 pass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다시 제모할 일은 없다. 그러나 미리 제모를 하게 되면, 입원전날 샤워하면서 하게 되기 때문에 제모한 시간으로부터 3일째되는 날이 수술 날이 되고, 털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 수술방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었다.

 

수술 당일은 공용화장실이고, 혹여나 샤워 시설이 있더라도, 긴장이 가장 많이 되는 날이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 또 한번 제모 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약간 올라온 털들이 수술에 지장은 없을 정도이지만, 수술 당일에는 예민해져서 완전히 깔끔하지 않은 제모 때문에 수술 부위가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때문에 정신적 위안을 위해서도 면도제모보다는 브라이질리언 왁싱을 더 추천한다.

 

 

 

입원 당일 : 외래 후 (+초음파검사) 입원 수속, 병실 배정 , 상주보호자 1인 등록

외래를 본 후 입원수속을 해야 한다고 하여 부모님을 모시고 서울대병원 본관 3층 산부인과에 도착하였다. 3층 간호사실에서 2층 입원 수속실로 내려가서 입원 수속을 하면 병동이 배정될 것이라는 설명을 듣게 되었다.이때까지도 어느 병동으로 배정될지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원래는  입원수속실 가기 전에 초음파 검사를 하고 가라고 간호사가 말한 것 같았는데,  나는 부모님을 모시고 이리 저리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서 초음파검사를 못하고 바로 입원수속을 하러 내려갔었다. 나중에 입원 후 병동에까지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하라고 연락이 왔다.)

 

 

 

 

 

 

입원 수속 절차시 상주할 부모님의 코로나 검사 결과를 확인하였다. 보건소에서 온 문자를 보여주니, 보호자라 적힌 일회용 종이 팔찌를 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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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팔찌 QR코드로 사용하는 방법

이 종이 팔찌에는 QR코드가 찍혀 있어서 팔찌를 찬 사람만이 병동 입구 출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병동에서 퇴실 할 때 찢게 되는 일회용 팔찌이기 때문에, 다시 재발급하기 위해서는 또 코로나 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하였다. 때문에 병동에서 상주할 보호자가 병원과 집까지 출퇴근이 불편해보이는 환경이었다. 단, 72시간내 검사결과가 유효하면, 검사결과를 재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최대한 수술 날에 가깝도록 코로나 검사를 늦게 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정책이 변경됐을 수 있으니 재확인 요망) 상주 보호자 팔찌는 1명씩만 등록이 된다 하여, 수술 날 면회하러 오기로 한 남편은 얼굴을 못 보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ㅠㅠ

 

서울대-산부인과-간호간병병동출구

입원 수속을 마치자, 56병동에 배정되었다. 난 어머니를 모시고 56병동까지 함께 짐을 들고 이동하였다. 그러자 병동 입구에서 간호사가 이곳은 간호간병통합병동이라며 간병인이 필요없는 곳이니 부모님은 되돌아 가야한다며 제재를 하셨다. 난 외래진료에서 입원 안내를 받을 때 부모님이 간병하실 것을 생각하여 일반 병동을 지망하였기 때문에 이 상황이 무척 당혹스러웠다.당황하여 다시 입원수속실에 내려가서 병동을 배정해주는 직원을 찾아가 내가 원하는 병동이 아니니 일반 병동으로 다시 배정해달라고 요청도 해보았다. 그러나 원하는 병동은 암환자들에게 우선 배정되어 만실이기 때문에 간호간병병동밖에 자리가 없다고 하였다..

 

병실 입구까지 꾸역꾸역 짐을 들고 이동 하셨던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짐을 다시 싸들고 곧장 집으로 되돌아 가야만 하셨다. 나는 이후 입원 스케쥴이 있었기 때문에 차마 부모님께 제대로 된 인사를 할 겨를도 없이, 홀로 되돌아가는 부모님 뒷모습만 지켜봐야 했다. 더욱이 서울대병원은 지리가 많이 복잡한데, 처음 병원에 와서 지리도 모르는 어머니를 홀로 되돌려 보내야 했기에 마음이 무척 불편하였다.

 

입원 수속 팁이 있다면, 만약 병동에서 보호자가 상주 간병을 생각하고 있을 경우에는 입원 수속때까지 어느 병동으로 배정될지 모르는 상황이 될 터이니, 반드시 환자 본인 혼자서 입원 수속을 마치길 바란다. 안 그러면 내 부모님께서 헛걸음하게 된 상황처럼 될 수도 있다. 일반 병동에 배정된 것을 확인하고 난 후,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것도 충분히 늦지 않은 것 같다.

 

난 간호사에게 수술 전에 법적 보호자가 와야 한다고 안내를 받아 반드시 상주할 부모님을 대동하고 입원 수속을 밟아야 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알고 보니 법적 보호자를 오라고 하는 것은 수술 직전에 만일의 위급상황이 올 때를 대비한 법적 보호자 동의 서명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 병동내 간호사들은 이 법적 보호자 동의 서명을 환자가 하는 경우도 많다 하였다. 특히 간호간병통합병동은 어차피 환자 혼자 오기 때문에 동의서 서명은 그다지 의미가 없었다.

 

때문에 병실이 배정되기 전까지 보호자들은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연락을 받으면 뒤늦게 출발하여도 시간은 충분할 것이다. 병실이 배정되면, 보호자 홀로 2층 입원수속실에 찾아가서 입원환자 이름을 대고 보호자등록을 마치면 바로 병동 출입이 가능한 QR코드 팔찌를 받게 될 것이다. 이 팔찌를 차고서 홀로 환자가 있는 병동까지 찾아간다면, 대학병원까지 함께 찾아온 보호자가 보호자 상주가 불가능한 병동에 배정되어 입원하기 전에 홀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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